2008. 8. 26. 15:18

죽기전에 다 볼 수 있을까?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 8점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책임편집, 정지인 옮김/마로니에북스
1001개의 영화... 정말이지 죽기전에 다 볼 수 있을까? 어지간한 영화팬이 아니면 힘들겠지만 이 책은 영화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도 남음이 있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런 책을 옆에 두고 영화를 보겠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의 무분별한 정보에서 어렵게 원하는 정보를 힘들게 찾는 것 보다는 백배 나을 것이다.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므로....
http://hownext.tistory.com2008-08-26T06:18:2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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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제1감

블링크블링크 - 10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책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일본어로도 읽은 책이다. 사실 블링크로 나왔을 때는 별 생각없이 지나친 책이었다.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던 책이었지만 그다지 끌리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책장에 그대로 놔둔 채 읽지 않았었다. 그러데 우연히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제1감'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어서 보게 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 브링크였다. 브링크보다는 제1감이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일본어로 이 책을 완독한 후 난 일본친구들과 한국의 친구들에게 6권이나 되는 책을 사서 나누어 주었다. 꼭 읽어보라고... 한국어의 번역은 좀 읽기 어려운 면이 있으니 그래도 일독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흔히 우리가 육감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제1감이 존재한다면 그게 바로 믿을만하다는 것인데 최초의 2초가 왠지 모르지만 정확하다는 이야기다. 이생각 저생각 궁리 끝에 견론을 내보지만 결국은 처음에 느낀 왠지 잘 모르지만 뭔가 느껴지는 것이 본질을 꿰차고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격어 보았을 만한데 이 책은 그 본질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은 아주 실용적이면서도 비지니스에도 곧바로 도움이 되며 하물며 연애나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커플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http://hownext.tistory.com2008-08-26T05:33:4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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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그리고 재즈


터미널 (The Terminal, 2004)
미국 / 2004.08.27 / 드라마,로맨스(멜로),코메디 / 128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터미널>의 안과 밖
 신기주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터미널>에서 아름다운 미국과 삶에 대한 낙관을 함께 보여 주고자 애쓴다. 톰 행크스의 넉넉한 연기 역시 <터미널>의 풍요로움에 덧칠을 한다. <터미널>은 스필버그가 이야기하는 현대 미국의 동화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책상 위에는 여러 편의 시나리오가 수북이 놓여 있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막 마무리한 시점이었다. 당시 그는 해리슨 포드가 출연할 <인디아나 존스 4>와 톰 크루즈 주연의 <워 오브 월드>, 그리고 이스라엘 첩보 기관 모사드를 소재로 한 첩보물의 제작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도 스필버그는 무언가 다른 걸 찾고 있었다. <터미널> 제작 노트에서 스필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터미널>은 가장 마지막에 읽었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자 이전 시나리오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뭔가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터미널>이 미국이다

동유럽의 소국 크라코지아에서 뉴욕으로 날아온 빅토르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미국의 관문인 JFK 공항에서 황당한 얘기를 듣게 된다. 빅토르가 대서양을 건너는 도중 크라코지아 정부가 쿠데타로 몰락해버렸다는 것이다. 정부가 없으니 여권이나 비자가 효력이 있을 리 없다. 빅토르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공항 관리 책임자 프랭크(스탠리 투치)에 의해 공항에 버려진다. 빅토르는 미국에 입국할 권한이 없다. 하지만 미국 당국도 빅토르를 추방시킬 명분이 없다. 따라서 이곳도 저곳도 아닌 JFK 공항의 환승장에 빅토르를 방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처음엔 길어야 며칠이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크라코지아 내전은 지리하게 계속되고 빅토르의 기다림도 끝없이 지속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공항 노숙자' 빅토르의 생활에 이상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오갈 데 없는 그는 뜻밖에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낙관적인 표정으로 공항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우선 빅토르는 공항 한켠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꾸민다. 영어도 배운다. 돈 버는 법도 배우고 친구도 사귄다. 그는 터미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알뜰한 삶을 일구어 나가기 시작한다. 심지어 자신과 엇비슷한 처지의 동유럽 여행객을 도와줘 영웅이 되기도 한다. 사랑도 찾아온다. 유부남과의 해답 없는 연애로 상처받은 스튜어디스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에게 빅토르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따스함을 선물한다. 삶에 대한 낙천적인 태도로 공항을 따뜻한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빅토르에게 공항 사람들도 감화된다. 그동안 9개월이란 시간이 흐른다. 승급 심사를 앞두고 있는 프랭크는 빅토르를 어서 쫓아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내의 가치를 아는 빅토르는 끈질기게 정식 입국이 받아들여지길 기다린다.

스필버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바로 공항 터미널 안에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국제 공항 터미널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 서로 다른 삶의 태도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곳이다. 스필버그는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며 평화롭게 사는 공간이 바로 자신의 조국 미국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민자의 동화를 꿈꾸다

<터미널>의 이야기는 프랑스 드골 공항에서 수년째 살고 있는 한 이란인 이민자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59)는 1970년대 영국 유학 시절 이란 왕정 반대 시위를 했다는 명목으로 고국에서 추방당한다. 그는 영국과 독일, 벨기에 등지에 망명을 신청하지만 번번이 거부당한다. 나세리는 영국 정부로부터 가까스로 난민 확인증을 받는다. 하지만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난민 확인증을 분실하고 만다. 영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나세리는 어쩔 수 없이 프랑스 드골 공항으로 돌아온다. 프랑스 당국 역시 나세리의 입국을 거부한다. 그러나 더 이상 나세리를 공항 밖으로 내치지는 않는다. 1988년부터 나세리는 그곳에서 ‘알프레드’라고 불리며 거주하게 된다.

사실 <터미널>의 실화에는 난민의 고달픈 현실과 국제 관계의 복잡함, 정치적인 억압, 그리고 아랍인들에 대한 유럽인들의 뿌리 깊은 편견 등이 깔려 있다.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는 공항이라고 하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높다란 벽 틈에 영원히 끼어버린 불쌍한 낙오자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터미널>의 시나리오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나세리의 고난한 이방인의 실화를 ‘이민자의 동화’로 탈바꿈시키고 싶어 했다. 이민자의 동화는 곧 미국의 동화다. 스필버그는 “빅토르는 이민자의 표상이다. 난 빅토르의 이야기가 낙관적이며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를 원했다. 빅토르는 이방인이다. 그는 비록 미국에 입국하는 데 실패했지만 터미널에서 미국의 모든 것을 경험한다. 그것은 미국이 왜 강해졌는지, 사람들이 왜 이 젖과 꿀의 땅에 꿈을 이루러 오게 되는지를 보여 준다. 빅토르는 별 노력 없이 터미널에 적응한다. 그것이다. 거대한 단지에 모두가 녹아드는 게 이 나라의 모습이다.” 스필버그는 신예 시나리오 작가 사카 저바시와 의기투합한다. 저바시는 “실제로 미국 땅에 발을 밟지 못하는 한 남자가 터미널 안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경험하는 것은 심오하고도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한다. 스필버그 역시 “능력이 있으면 인정받는 곳, 바로 아메리칸 드림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9.11을 생각하다

스필버그는 얼마 전 부시 대통령의 전쟁 수행을 지지한다는 골자의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또 최근 자신이 준비하던 이스라엘 첩보 조직 모사드를 다루려던 프로젝트를 연기했다. 테러 위협 때문이었다. 그의 모사드 프로젝트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살해당했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거대한 테러의 시대에 또 다른 테러의 기억을 떠올리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후 결정한 것이 <터미널>이다. 거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스필버그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2001년 9.11 테러를 생각했다. 그는 참사 이후 미국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자국민들과 전세계 사람들에게 너무 포악한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만 했다. “<터미널>이야말로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미국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다. <터미널>엔 다양한 사람들의 위대한 혼합물인 미국을 찬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인다. "지금은 좀 더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할리우드영화들은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스필버그에게 <터미널>은 아름다운 미국을 그리기 위한 도구였다. 그러나 스필버그는 아름다운 미국을 카메라에 포착하기 위해 거리 밖으로 나서는 대신 거대한 인공 세트 안에 머무는 것을 선택한다. 스필버그는 시나리오와 세트 작업을 위해 최고의 스탭을 끌어들인다. 프로듀서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앤드루 니콜은 <트루먼쇼>에서 이미 한 차례 ‘인공 세트’를 경험했었다. 세트 디자이너 알렉스 맥도웰의 도움으로 스필버그는 거대한 JFK 공항을 모두 세트 안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사실 9.11 테러 직후 실제 공항에서의 영화 촬영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스필버그는 실제 JFK 공항과 꼭 같이 생긴 거대한 세트를 지었다. 세트를 다 짓는 데만 20주가 걸렸다. 비행기가 오가는 거대한 활주로는 거대한 천 위에 페인트로 중앙선을 그려 만들어냈다. 스필버그는 공항 세트 안에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면세점들을 빠짐없이 들여놓았다. 서로 다른 업종의 가게만 35개나 됐다. 스타벅스와 휴고 보스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의 나라 미국은 그렇게 재현됐다.

박제된 신화를 만들다

<터미널>은 최근에 만들어진 스필버그 영화 중에선 이례적으로 지금 현재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터미널>에 진짜 현실은 없다. 빅토르 역의 톰 행크스는 “빅토르는 공항에 내동댕이쳐지면서 오히려 미국이라는 거대 사회에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고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터미널>의 요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터미널> 안에는 완전무결한 스필버그식 미국 사회만이 존재할 뿐이다. 스필버그는 현재의 미국을 그리기 위해 미국을 터미널 안에, 터미널을 다시 세트 안에 몰아넣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트리뷴’의 평론가 믹 라셀은 <터미널>의 비현실성을 이렇게 꼬집었다. '스필버그는 빅토르가 실제로 왜 공항에 머물러야만 하는지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단지 또 다른 를 만들고 싶어 했을 뿐이다. 친절하고 따뜻한 가슴을 지녔으며 결국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외계인의 이야기 말이다.'

<터미널>의 미국은 박제된 미국이다. 스필버그는 터미널 밖 거대한 미국과 마주하는 대신 작은 공간, 한정되고 짜 맞춰진 미국 사회를 보여 주고 싶어 했다. 스필버그는 9.11 테러 이후 잃어버린 미국 사회의 진짜 모습을 영화 속 터미널 안에서 재현하려 했다. 그런데 그 진짜 모습이란 현실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라 스필버그가 생각하는 미국,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신화적 미국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롱닷컴’의 찰스 테일러는 '<터미널>의 동화는 순수한 마음이 전쟁과 자본주의 따위의 굴종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게 만들지만 그건 바꿔 말하면 정치를 사탕발림으로 바꿔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터미널>은 말하자면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영화를 대표해온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최신작 <갱스 오브 뉴욕>과 비견될 만하다. 미국의 창세기를 그리며 미국 사회의 비열한 본질을 꿰뚫으려는 마틴 스콜세지의 노력을 스필버그는 슬며시 회피한다. 그것은 빅토르가 뉴욕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뉴욕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신 그는 주인공 빅토르가 미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면서 미국에 대한 장밋빛 낙관론을 펼친다. 이민자들은 가족과 재회한다. 사랑은 이루어진다. 인도 출신의 괴팍한 청소부 굽타(쿠마 팔라나)는 결국 빅토르에게 감화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빅토르가 공항을 떠나게 됐을 때 공항 직원은 모두 나와 빅토르에게 애정과 존경의 표시를 한다. 그것 자체가 스필버그가 꿈꾸는 미국의 신화인 셈이다.

논란에 휩싸이다

<터미널>은 미국 개봉 당시부터 찬반이 명확하게 갈린 작품이었다. 많은 평론가들이 <터미널>의 대책 없는 낙관주의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많은 평론가들이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가 <터미널>에서 녹여낸 넉넉한 낙관주의와 웃음에는 찬사를 보냈다. <터미널>은 미국의 신화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삶은 기다림’이라는 철학적 사색의 영화이기도 하다. <터미널>은 빅토르와 아멜리아의 만남 속에서 기다림이라는 철학을 이야기한다. 스필버그는 “우리 모두가 잠시 동안 빅토르처럼 기다려야만 하는 시기를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를 비롯해 많은 평론가들은 '<터미널>은 사랑스러운 영화'라며 '<터미널>은 고전 감독 프랭크 카프라의 낙천성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격찬했다. 하지만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데이비드 스트릿은 '스필버그는 <터미널>을 인간적인 코미디나 관료 사회에 대한 풍자 등으로 만들고 싶었겠지만 능력 부족으로 인해 결국 우스운 멜로드라마에 머물게 만든다'며 '스필버그는 다음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쥬라기 공원>으로 떠나야 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사실 <터미널>을 감싸고 있는 풍요로움은 <포레스트 검프>에 이어 다시 한번 톰 행크스가 보여 주는 넉넉한 연기 덕이 크다. 톰 행크스는 스필버그보다도 훨씬 더 먼저 <터미널>에 합류했다. “누구나 공항에 처음 갔을 때 억압되고 답답한 분위기를 느껴봤을 것이다. 요즘처럼 살벌한 공항 분위기만 봐도 그렇다. 빅토르는 공항이라는 낯선 공간에 들어섰을 때 자신의 존재가 이곳에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빅토르 같은 사람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거대한 무엇에 대항하지 않는다. 그에겐 너무 큰 장벽인 탓이다. 대신 빅토르는 기다린다. 여기 이곳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의 삶을 찾는다.” 빅토르의 기다림은 멈춰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빅토르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을지언정 단 한순간도 멈춰 서 있지 않는다. 그는 늘 움직인다. 기다림이란 쉼 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이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기다림이야말로 가장 역동적인 삶의 모습인지도 모른다고 영화는 말한다.

야박한 현실을 가리다

<터미널>은 미국 개봉 직전까지 결말을 놓고 설왕설래에 휘말려야만 했다. <터미널>의 엔딩에서 빅토르와 아멜리아의 사랑은 이루어진 것도 그렇다고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아닌, 열려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터미널>의 이런 결말을 놓고 미국에서조차 여러 차례 의견이 분분했다. 당초 빅토르에게는 할리우드식 엔딩의 로맨스가 허락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1991년 <후크> 이후 처음으로 <터미널>의 개봉을 앞두고 테스트 스크리닝을 했다. 테스트 스크리닝 직후 할리우드에서는 스필버그가 <터미널>의 엔딩을 바꿨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낙관의 영화 <터미널>은 시종일관 긍정적이었던 분위기와 달리 마지막에서는 모든 것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묘한 영화가 됐다. 일부 스필버그 마니아들은 인터넷을 통해 '테스트 관객들이 영화를 망쳤다'고 일갈했다.

<터미널>은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터미널>은 오는 9월 1일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는 “<터미널>이 현대 미국 사회가 잊고 있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통한 갈등 해소를 일깨울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터미널>에서 미국이 넉넉한 낙관과 풍요로움, 그리고 세상을 적시는 재즈의 나라라고 말한다. 기다림의 미덕은 삶을 긍정하게 해준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터미널 안, 미국 안에서는 꿈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터미널 밖에서도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

<터미널>의 실제 주인공 나세리는 아직도 프랑스 드골 공항에 살고 있다. 그는 빅토르와 달리 공항을 떠나지 않으며 공항 모두의 환영을 받는 존재 역시 아니다. 나세리에게 기다림은 무의미한 삶의 소진일 뿐이다. 그는 공항 한켠 지하 상가의 약국과 옷 가게 사이의 작은 틈새 집에서 생활한다. 올해로 16년째다.

 

 이 영화 너무 감명깊게 봤습니다.

 웃다 울다가  감탄하다가.....


 왜 재즈인가?   왜 베니골슨인가는 보시면 압니다. ㅎㅎ

 재즈의 매력 .....   저도 베니골슨이  다시한 번 듣고 싶어진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톰 행크스가 베니골슨에게 사인을 받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  베니골슨"


Benny Golson
California Message


Date of Release Oct 1, 1995 (recording) inprint

Curtis Fuller - Trombone
Bill Mays - Piano
Oscar Brashear - Trumpet
Benny Golson - Arranger, Sax (Soprano), Sax (Tenor)
Thurman Green - Trombone
Roy McCurdy - Drums
Bob Magnusson - 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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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도리( 비를 피해 잠시 머무르는 것)

이 노래는 약 30년전인 70년대 중반에 일본에서
크게 힛트햇던 곡입니다. 사다 마사시는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도 명곡이 참 많습니다.

사다 마사시 의 특징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서정적인 가사와 곡에 있습니다. 교향악단과 함께
협연을 한 적도 있지요.
교향곡까지 작곡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도 뚸어난 사람이랍니다.

아마야도리( 비를 피해 잠시 머무르는 것)

작사 :사다 마사시
작곡 :사다 마사시
노래 :사다 마사시


그것은 아직 내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을 무렵
9월의 어느 목요일에 비가 내렸는데
이런 날에 멋진 그이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더니 거기에 당신이 비를 피해 왔군요.
(아마야도리)

미안하군요 하고 웃는 당신의 웃는 얼굴
너무나 늠름했는데...
앞니부터 오른쪽으로 4번째에 충치가 있어가지고
할 수 없어서 막 산 스누피 손수건
빌려주었지만 우산이 더 좋았을까요?

하지만 상쾌함이 너무나 멋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괴로울 때만의 신께 부탁드리는 것...
만약에 만약에 할 수만 있다면
그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게 해주세요.. 주세요

그런데 실로 우연이라는 건 무서운 것으로
금년 하쓰모우데(신년초에 신사에 참배하는 것)
에서 하레기(행사때 입는 특별한 기모노)의
끝자락을 밟아버려
앗 이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웃는
입가에서 충치가 반짝..
꿈인가하고 뺨을 꼬집었더니 아팠다.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엄마도 오빠도 죽도록 웃는 지경이어서...
그래도 내가 갑자기 립스틱을 바르니까
너 괜찮냐고 이마에 손을 대었다.

정말이라면 데리고 와 보라는
주문에 답하고자
5월의 어느 수요일에 그이를 불러내서
자신있게 소개했더니..
그이의 양말에 구멍이 뻐엉
당황스러워 감추었지만 완전히 들통나버렸네

하지만 상쾌함이 너무 좋다고 분위기가 좋았기에
그이가 기분이 좋아져서 갑자기
만약에 만약에 할수만 있다면
이 사람을 와이프로 주세요...주세요

그 이후로 난 정신을 잃어버려서
잘 모르겠지만
눈을 떠보니 그러한 이야기가 완전히
다 만들어져서..
축하한다라는 말을 듣고 다시한 번 정신을 잃고
정신을 차리니 당신의 팔 속에서 비를 피하는군요.
(아마야도리)


雨やどり 作詞 さだまさし 作曲 さだまさし
노래 さだまさし

それはまだ 私が神様を信じなかった頃
九月のとある木曜日に雨が降りまして
こんな日に素敵な彼が現われないかと
思ったところへ あなたが雨やどり

すいませんねと笑うあなたの笑顔
とても凛凛しくて
前歯から右に四本目に虫歯がありまして
しかたがないので買ったばかりの
スヌーピーのハンカチ
貸してあげたけど 傘の方が 良かったかしら

でも爽やかさが とても素敵だったので
そこは苦しい時だけの神だのみ
もしも もしも 出来ることでしたれば
あの人に も一度逢わせて ちょうだいませませ

ところが実に偶然というのは 恐しいもので
今年の初詣でに 私の晴着のスソを 踏んづけて
あっこりゃまたすいませんねと笑う
口元から虫歯が キラリン
夢かと思って ほっぺつねったら 痛かった

そんな馬鹿げた話は 今まで
聞いたことがないと
ママも兄貴も死ぬ程に笑いころげる 奴らでして
それでも私が突然 口紅など つけたものだから
おまえ大丈夫かと おでこに手をあてた

本当ならつれて来てみろという
リクエストにお応えして
五月のとある水曜日に 彼を呼びまして
自信たっぷりに紹介したらば
彼の靴下に 穴がポカリン
あわてて おさえたけど しっかり見られた

でも爽やかさが とても素敵だわと うけたので
彼が気をよくして 急に
もしも もしも 出来ることでしたれば
この人をお嫁さんにちょうだいませませ

その後 私 気を失ってたから
よくわからないけど
目が覚めたら そういう話がすっかり
出来あがっていて
おめでとうって言われて も一度 気を失って
気がついたら あなたの腕に 雨やど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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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6. 00:22

새봄님....

새봄님과 저와의 공통점이 일본이었군요.
저로서도 이래저래 일본이라는 나라는 숙명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제가 만약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제가 일본어를 전혀 할 수 없었다면 ....

제 운명은 아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장동건이 주연한 영화중에 2009 로스트메모리즈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배경은 만약 아직도 일제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직한 가설하에 영화가 진행이 되지요.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가설이 있을 수가 없듯이
한 개인이 걸어온 길에도 그런 가설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본답니다.

제 친할아버지께서도 일본의 중앙대 법학부를 나오셨답니다.
참 이상하지요? 새봄님과는 인연의 연결고리가 많은 것 같군요.

오뎅...

우리나라에도 부산오뎅이 있습니다만 오뎅만큼은 일본이 원조인
만큼 그 맛을 따라갈 수가 없지요.
하다못해 편의점에서 파는 오뎅도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전 치쿠와를 제일 좋아합니다. 곤냐꾸도 잘 먹지만요.. ㅎㅎ

일본에 가시게 되면 몇군데 오뎅 잘하는 집을 알려 드릴께요.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비싸기로 소문난 긴자의 오뎅집이
일품이었습니다. 한 곳은 대중적인 집이었고 또 한 곳은 둘이서
오뎅만 먹고 나왔는데 거금 1만엔 이상을 내고 나왔답니다. ㅋㅋ


다코야키(문어구이)

요즘들어서는 한국에서도 몇군데 일본식 다코야키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만 (강남 신세계 지하/ 압구정 갤러리아 건너편)
역시 다코야키도 일본에서에 맛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다코야키의 생명은 사실 반죽인데 그게 영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바로 집어 먹는게 가장 맛있지만 일본에서 먹던 타코야키는
시간이 좀 지나도 겉이 푸석해지지 않거든요.
언젠가는 제가 직접 해 보고 싶은게 바로 이 타코야키입니다.
왜 일본에서 보면 잘 되는 다코야키집은 엄청 줄이 서 있잖아요?


야키토리(일명 닭꼬치)

그러나 역시 야키토리는 야키토리지요.
이것도 소스와 굽는방법 그리고 소재(원재료)가 생명인데
아무리 먹어봐도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먹던 싸구려 야키토리 맛도
안 나더라고요.
이것도 신세계 강남점 지하에 가면 그럴싸하게 야키토리를 팔고
있습니다만 어딘가 다르더라고요.

야키토리는 먹을 때의 온도/ 그리고 소스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야
하는데 그게 안되나 봅니다.

오뎅/다코야키/야키토리를 전통 일본식으로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엄청 잘 될텐데 그게 쉽지 않은가 보더라구요.
하기사 이중에서 한가지 만이라도 제대로 맛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이래저래 그리운 단편들이 많으시죠?
제가 가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드릴께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센과 치히로가 한국에서도 얼마전에 했었지요. DVD도 나왔고요.
아카데미상까지 받았으니 미국에서도 유명하겠지요.

전 그 전에 나왔던 모노노케히메(한국명:원령공주)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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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5. 23:52

그녀를 보고 오면 ........

그녀를 보고 오면 늘 가슴이 먹먹해 진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었다.
그녀는 늘 행복했고
아니 행복하다 그랬고
그녀는 늘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듯했고
그만큼 자신이 안을수 있는 넉넉함을 가졌으려니 했다.
나이 마흔이 되기전에
그녀는 자기의 이름이 곱게 박힌 시집한권도 가졌다.
누구이든? 원하는 한적한 교외
구불구불한 산길 타고 가는 어느 언덕배기에 커다란 집도 가졌다.
아이들이 너무 좋고
아이들의 운전기사를 하는것이 자기의 직업이라던,
집안에서 아이들과만 딩굴어도
아무것도 먹지않아도 행복하다던 그녀는,
지금..
하루에 열시간씩 다리 퉁퉁 부어가며 서있거나
혹은 광고전단을 모르는 얼굴 모르는 눈빛들에게 돌리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조금 더 나은 것을 해주기 위해서
그녀는
하루의 숨을 어찌 쉬는지도 잊은듯이 일을 한다..
그녀의 남편은 그런중에도 골프는 해야하나보다..
행복하다 말한다..쉼없이 행복하다고,여전히 그녀는..
그런데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고오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그녀가 좋아하는 파헬벨의 케넌 을 들으면서
내 가슴엔 눈물 한자락 흘러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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