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3. 01:18

빵굽는 타자기

요즘들어 푹 빠져있는 불로그가 하나 있다.
미탄님이 소개한 송숙희님의 불로그다.
일명 빵타라고도 하는데 "빵굽는 타자기"...
아무리 살펴봐도 이 블로그를 가장 잘 소개한 글 같아서 허락도 없이 옮겨왔다

책을 쓰거나 쓰게 하거나 - 송숙희http://blog.joins.com/scarf94

'당신의 책을 가져라' 의 저자 송숙희는 실용적인 글쓰기에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성잡지 편집장을 위시해서 포털사이트 콘텐츠 디렉터 등 21년간 '돈이 되는 글쓰기'를 해 왔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저서 제목은 모두 혹할만한 것이다.


워딩파워(송숙희) 2008.4 다산북스
로지컬라이팅(데루야 하나코)2007.10 웅진리더스북  - 역서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송숙희) 2007.1, 팜파스
돈이 되는 글쓰기(송숙희) 2005, 21세기북스


직간접적인 경험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의 글쓰기는 다르다.
여자들은 글을 통해 '자기치유와 소통'을 꿈꾼다. 살아오면서 다 못한 이야기나 가슴에 응어리진 한 같은 것을 풀어냄으로써 스스로 치유받고 이해받고자하는 것이다. 그 단계를 거치면서 점차 독자를 염두에 두게 되고,  '실용적인 글쓰기'에 눈뜨기도 한다.

반면 남자들은 처음부터 실용적인 글쓰기-누군가에게 읽히는 글, 즉 돈이 되는 글쓰기로 시작하는  것 같다.

이는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사회적으로 억눌려있어 '소통'에 대한 욕구가 강하거나, 상대적으로 '소통'의 장을 갖지못한 데서 연유한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더 '관계지향적'이라는 분석도 유효하다. 평소의 그런 느낌때문에, 송숙희의 실용적 글쓰기가 더욱 돋보였다.

이제 막 내가 '나를 위한 글쓰기'를 졸업하고, '독자를 염두에 둔 글쓰기' 나아가 '상품으로서의 책'에 눈떴기 때문에 더했을 것이다. 그녀의 프리랜서 활동이나, 경력관리, 업무확장은 많은 암시를 주었다.  책을 직접 쓰거나, 책을 쓰고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코칭해주기, 북프로듀싱을 하거나, 기업체와 공공조직에서 글쓰기에 대한 강연하기.

그녀는 글쓰기 공부의 첫 단계로 '베껴쓰기'를 강조한다. '베껴쓰기'에 대한 그녀의 글을 하나 옮겨본다.


영화 '카핑 베토벤'을 보셨나요?
천재적 작곡가 안나는 영혼의 멘토 베토벤선생의 악보필사자를 지원합니다.
왜그랬을까요?
악보 베껴쓰기라는 그 하찮고 지루하고 폼 안나는 일을 위해
안나가 견뎌야했던 수모를 기억하시는지.
안나는 베토벤의 악보를 베껴쓰며 베토벤의 음악짓기 경험을 공유한 겁니다.


저도 베껴쓰기로 글공부했습니다.
소설 쓸때는 소설을 죽어라 베꼈고
기자수업받을 때는 기사와 사설을 죽어라 베꼈지요.
제목 뽑는 공부를 하느라 광고카피도 무진장 많이 베꼈습니다.

베껴쓰기는 어떤 글이든 글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거치는 지옥의 코스입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나가 떨어지지요.

베껴쓰기는 copy changing이라는 이름의,
'쓰기교육'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미국 초등학교의 작문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베껴쓰기는 요리를 배우는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요리를 잘 하려면 어떤 게 맛있는 요리인지 알아야 합니다.
직접 먹어보고 그 미감이며 등등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베껴쓰기는 옷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해당됩니다.
디자이너 장광효씨가 그 비싼 아르마니 옷을 몇 벌 씩이나 분해한 에피소드를
기억하시는지요? 그에게는 분해 자체가 베껴쓰기 입니다.

제가 수많은 글 가운데 신문칼럼 베껴쓰기를 권하는 것은
신문칼럼-그것도 논설위원이 쓰는 칼럼의 글의 수준을 믿기 때문입니다.
논설위원은 신문사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언론고시라는 이름으로 어렵사리 채용되고
채용되어서도 층층시하 윗선으로 부터 빨간펜 첨삭지도 받아가며
욕을 밥처럼 먹어가며,
또 기껏 쓴 원고, 수없이  내동댕이질 당하는 설움을 겪어가며
20여년 글솜씨를 단련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현장을 떠나 보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통찰한 것들을 쉬운 글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베껴쓸 글을 찾았다면 이젠 그 방법도 중요합니다.
1. 한문장 한문장 곱씹으며 옮겨 쓰세요.
2. 글 전체를 다 옮겨 쓰세요.
3.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은 글, 작가의 글을 베끼세요.
4. 질리고 질리도록 베끼세요.

간혹, 웃지못할 질문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그 작가와 똑 같아지면 어쩝니까?
어쩌긴요? 횡재지요. 하지만 사람은 절대 누구와 같아질 수 없습니다.
낭중지추, 무슨 수를 써서든 주머니 속의 송곳은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carf94&folder=6&list_id=9154687
언제든, 선택은 자유입니다.

참고로 다음 글을 링크합니다
http://cafe.naver.com/studymovie2006.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41

http://blog.naver.com/tediousday?Redirect=Log&logNo=60015695788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22/2008012201582.html
그녀의 블로그에는 작가지망생의 게시판이 있다. 지금 16명 정도가 입주하여, 열심히 베껴쓰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글쓰기 코칭을 해줌으로써 자신의 블로그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는 동시에, 온라인 글쓰기 지도영역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이제껏의 지적 편력을 집대성하는 커다란 도약을 준비중인 것 같다. 전남 강진에 생기는 다산박물관 안에서 '다산지식경영센터'를 운영하는 일이 그것이다.

다산지식경영센터를 준비중입니다.
다산수련원에 임시로 설치했다가
연말 경? 다산박물관이 완공되면 입주할 예정입니다.

다산지식경영센터에서 하는 일은
개개인의 지식을 경영하고 창조하는 일-
쉽게 말해, 개인의 능력을 책으로 글로 표현하게 하는-을
하게 됩니다.

단 며칠이라도 생활공간에서 벗어나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며
다산선생의 책쓰기를 배우며
그렇게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여 평생 먹거리를 마련하는
창조와 지식경영의 전지훈련프로그램이지요.

대상은 기업과 단체, 그룹 단위입니다.
물론, 개인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샌터 자체야 막사나 콘테이너 박스, 텐트, 혹은 민박이면 어떻습니까.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제가 정작 중요하지 않나요?

그녀자신도 이 일을 하기위해 그동안 글쓰기 분야를 섭렵해왔나보다고  말하고 있지만, 누가 보아도 매혹적인 일이다. 풍광수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단기합숙하며 글쓰기에 빠져들기, 유배 18년간 500권을 저술한 다산 선생의 정기를 흡입하며, 책을 쓰거나 쓰게 하는 일...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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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 21:42

책쓰기로 내 브랜드 갖기

책쓰기로 차별적 경쟁력을 가진 퍼스널 브랜드 갖기....
9월의 시작하는 오늘 새롭게 다집하게 된 나의 목표이다. 그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내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 왔거늘 도데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써야 하는지 감도 못잡은채 그리고
역시 난 게을러서 안되라는 수도 없는 좌절감 속에 묻혀있던 불씨를 이렇게 다시 지피게 된 것은 송숙희님의
'당신의 책을 가져라' 를 읽고 난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된 '빵굽는 타자기' 블로그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나처럼 언젠가는 책을 쓰겠다는 사명감으로 똘똘뭉친 동문수학분들이 송숙희님의 지도 아래 책쓰기
과정의 기본을 연마하고 있었다. 기본이라는게 간단하다면 간단한데 일단은 무조건 쓰는 것이다.
처음은 베껴쓰기부터....
나도 이제 막 시작한터라 뭐라 말하기도  쑥쓰럽지만 꼭 그 옛날 서당에서 훈장님께 글공부를 하는듯한 묘한
느낌이 든다. 인터넷 세상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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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30. 11:15

책을 쓰거나 쓰게하거나.....

당신의 책을 가져라10점
그동안 일본에서 나온 책을 비롯해서 수많은 책쓰기에 관한 책을 읽어 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불혹을 넘기기 전까지는 반드시 책을 한권쓴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불혹을 넘긴 지금도 언제 책한권을 써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그렇게도 한번 써보고 싶었던 나에게 송숙희님의 이 책은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만약 내 책이 세상에 나온다면 가장 먼저 감사해야할 분이 이 책의 저자인 송숙희 님이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이 분은 책을 쓰거나 쓰게하는데에 탁월한 재주를 가진 분 같다.
http://hownext.tistory.com2008-08-30T02:15:1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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